연예계에는 대중의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도 오랜 시간 서로의 곁을 지키며 응원받는 장수 커플들이 있다. 하지만 긴 시간이 반드시 결혼이라는 결실로 맺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14년 열애의 마침표를 찍은 소녀시대 수영, 정경호 커플을 비롯해 여러 해 동안 사랑을 키웠으나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되어 팬들의 짙은 아쉬움을 자아낸 대표적인 연예인 커플 세 쌍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현재 근황을 짚어봤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가까워진 수영과 정경호는 2012년 연인으로 발전한 뒤 2014년 공개 열애를 인정했다. 정경호는 인터뷰와 방송에서 수영을 향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고, 수영 역시 배우 활동과 소녀시대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조용하고 단단한 연애를 이어왔다. 결혼설이 나올 때마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대중은 두 사람이 언젠가 결혼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양측 소속사는 결별을 인정하며 좋은 동료로 남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체적인 결별 사유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수영은 올해 드라마 아이돌아이,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등에서 활약했으며 영화 오케이 마담2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경호는 드라마 혹하는 로맨스를 촬영 중이다.
이동휘와 정호연은 2015년부터 교제해 이듬해인 2016년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9살 나이 차를 뛰어넘은 커플이라는 점, 각자의 분야에서 개성 강한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연예계의 독특한 장수 커플로 사랑받았다. 이동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 배우로 입지를 넓혔고, 정호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두 사람은 공식석상과 예능에서 서로를 자연스럽게 언급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아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2024년 11월 양측은 결별을 인정하며 좋은 동료 사이로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커플 역시 결별 사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동휘는 올해 영화 메소드연기로 관객을 만났으며 정호연은 오는 7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류준열과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극 중에서는 성덕선과 김정환의 엇갈린 첫사랑 서사로 시청자들을 애태웠지만, 현실에서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17년 열애를 인정, 이후 약 6년 동안 공개 연애를 이어갔다. 과도한 노출은 없었지만, 드라마 팬들에게는 드라마가 현실로 이어진 듯한 상징적인 커플이었다. 그러다 2023년, 두 사람은 헤어졌다.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류준열의 환승 연애 의혹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있었다. 류준열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혜리는 영화 열대야와 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오래 사귄 커플의 이별이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대중이 그들의 시간을 함께 지켜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애의 길이와 결혼의 가능성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사랑이 길었다고 해서 반드시 같은 종착지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말이지만, 이들의 시간은 각자의 커리어와 삶 속에 또 다른 의미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