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몬드', 원작 감동 그대로…개막 호평 속 성료
12명→8명 재편 후에도 꽉 찬 무대
사진: 라이브(주)
개막 전부터 원작 소설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주목받은 창작 뮤지컬 '아몬드'가 막을 올렸다.
지난 19일 개막한 이번 공연은 전 캐스트가 첫 공연을 끝내며 화려한 서막을 열었고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신경학적 장애 알렉시티미아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담았다. 윤재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에서 감정을 교육받으며 자라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할머니를 잃고 어머니마저 식물인간이 되면서 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분노에 사로잡혀 삐뚤어진 또래 소년 곤이 그리고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 도라와의 만남을 통해 윤재는 변화를 맞이하며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탐색하게 된다.
극의 핵심 관계는 윤재와 곤이의 서사다. 윤재 역은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이 맡아 무표정 속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세밀히 표현했고 곤이 역의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는 강렬한 에너지와 상처 깊은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긴장감을 더했다. 두 소년의 관계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 당시 12명이던 출연진이 8명으로 재편됐다. 윤재를 제외한 배우들은 여러 배역을 소화하며 개성을 드러내고 동시에 윤재의 회고록을 읽는 독자 역할을 맡아 내면의 목소리를 대신 전한다. 이들의 시선은 무대와 객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공감과 사랑의 메시지를 한층 강화한다.
소설 '아몬드'는 청소년 권장도서로 이미 큰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2022년 초연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재연은 대본, 음악, 무대, 연출 등 전반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려 한층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공연 개막 후 관객들은 "원작의 무대화가 훌륭하다", "초연과 달라진 배우들의 연기가 신선하다", "누구에게나 아몬드가 있는 것 같다" 등 원작과의 연결성과 변화된 연출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아몬드'는 가족 단위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오는 12월14일까지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