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이 시청자들에게 'PTSD'를 유발하는 극사실주의 직장 상사 캐릭터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최원영은 매주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영화사 최필름의 대표 최동현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최동현은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면모를 지닌 인물로 유능한 직원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옹졸한 리더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첫 등장부터 최동현의 얄미운 면모를 완벽하게 입은 최원영은 사람을 철저히 계산적인 잣대로 나누어 대하는 영악한 사회생활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특히 직원 변은아(고윤정 분)를 향한 자격지심은 캐릭터의 핵심이다. 최원영은 그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눈빛, 툭툭 내뱉는 비꼬는 말투, 순간적인 분노로 상대를 압도하는 완급 조절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극 중 황동만(구교환 분)이 찾아와 소란을 피운 뒤 마땅한 분풀이 대상을 찾지 못하자 만만한 변은아에게 고함을 지르는 장면은 현실 직장 상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하지만 최동현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그의 독설 속에 담긴 날카로운 팩트 때문이다. 최원영은 미움과 수긍 사이를 오가는 캐릭터의 양면성을 탁월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모자무싸'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이고 있는 최원영은 디테일한 말투와 억양,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황동만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모습으로 묘한 통쾌함을 안기다가도 때로는 역공을 당하며 허당기 넘치는 인간미를 드러내는 등 입체적인 연기로 극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
한편 현실 공감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40분, 일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