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 속 가상의 기관인 '교권보호국'이 실제 정책으로 논의될 만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는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기준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역시 80%(14일 기준)에 달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돌풍의 중심에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깊게 울린 '명대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무너진 교육 현장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참교육은 "교육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도와줄까? 도와달라고 해. 도움의 시작은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부터야" 등 현실에 닿아있는 대사들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배우들이 직접 꼽은 명대사 비하인드도 극의 몰입을 더했다. 김무열은 2화 말미에 등장한 "형주야, 진짜 괜찮아?"라는 대사가 원래 대본에 없었지만 상대 배우의 감정을 십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장에서 던진 애드리브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성민 또한 "교권국은 선생님 편도 학생 편도 아닌 피해자의 편입니다"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작품이 지닌 진정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 역시 "보는 내내 감정이 벅차올랐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묵직한 한 방"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이처럼 참교육이 교육 체계의 뼈아픈 현실을 반영한 대사들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무대 위에서도 교권과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는 작품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4월 개막해 성황리에 공연 중인 연극 헤르츠클란은 엄격한 규율로 운영되는 신학교 헤일리히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싱클레어가 친구 크나우어와 함께 수습교사 데미안의 특별활동반 캄프 수업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참교육의 교권보호국처럼 학생의 인권을 감시하고 교사의 비리를 색출하기 위해 교육청이 설치한 시스템인 '헤르츠클란'을 소재로 전개돼 흥미를 더한다.
극 중 "혼자는 외딴섬이 아니다. 외딴섬처럼 보일 뿐. 섬들은 군도를 이루고 군도는 같은 바다 위에 떠 있다",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 나는 늘 여기 있을 테니까" 등의 따뜻한 대사는 각자의 고통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이 서로를 껴안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헤르츠클란은 오는 7월12일까지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참교육에 참된 어른 나화진(김무열 분)이 있다면 과거의 명작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에는 아이들의 닫힌 영혼을 구원하는 참스승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이 있다.
그는 전통과 규율, 성공만을 강요하는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 "시즈 더 데이"(Seize The day)라는 명언을 건네며 얽매이지 말고 오늘에 충실하며 순간을 즐기라는 깨달음을 준다.
완고한 학교 시스템과 학부모의 압박에 부딪혀 결국 키팅이 학교를 쫓겨나듯 떠나게 되지만 그를 향해 책상 위로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경의를 표하던 학생들의 마지막 장면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이 대사는 공개된지 3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심금을 울리고 있는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드라마 참교육이 현재 대한민국 교육계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 것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대중문화 작품들은 끊임없이 교육의 본질을 묻고 있다. 무너져가는 교육 현장이 왜 지금에 이르렀는지 뼈아픈 현실을 비추는 극 중 명대사를 통해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해 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