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NAPP

[무비CLIP] '태극기 휘날리며→고지전'…6·25 그린 한국 영화 3선

잊지 말아야 할 그날…영화로 보는 6.25전쟁

전쟁, 남한, 북한,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 속으로, 고지전, 6월, 6.25
[사진: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6월25일이 다가오면 우리는 1950년 6월25일을 다시 떠올린다.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한반도의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수많은 가족이 갈라졌고, 평범한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전장의 한가운데에 내몰렸다. 그래서 6.25 전쟁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떤 희생 위에 서 있는지를 되새기게 하는 역사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참전유공자들이 지켜낸 시간 위에서 우리는 지금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 편의 한국 영화가 그려낸 6.25 전쟁의 얼굴을 다시 마주해 본다.

전쟁, 남한, 북한,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 속으로, 고지전, 6월, 6.25
장동건, 원빈 [사진: 쇼박스]

2004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운명을 따라가는 전쟁 드라마다. 서울 종로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가던 형 진태(장동건 분)와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던 동생 진석(원빈 분)은 전쟁 발발과 함께 뜻하지 않게 전장으로 끌려간다. 영화는 거대한 전쟁사를 한 가족의 비극으로 좁혀 보여준다. 형은 동생을 지키기 위해 더 위험한 선택을 감수하고, 동생은 그런 형의 변화를 바라보며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목격한다. 작품의 힘은 전투 장면의 규모보다, 전쟁이 가족애마저 뒤틀어놓는 과정을 집요하게 그린다는 데 있다. 총성과 폭격 뒤에 남는 것은 결국 살아 돌아가야 할 사람에 대한 절박한 마음이다.

전쟁, 남한, 북한,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 속으로, 고지전, 6월, 6.25
빅뱅 탑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2010년 개봉한 이재한 감독의 영화 포화 속으로는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운명도 위태로워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포항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남겨진 71명의 학도병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군인이 되기엔 너무 어렸고, 전쟁을 이해하기엔 너무 갑작스러웠던 소년들이 총을 들고 버텨야 했던 시간. 작품은 이들의 두려움과 책임감,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청춘을 함께 비춘다. 전쟁 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사실상 이 영화가 묻는 것은 나라를 지킨 영웅 이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이다. 그래서 포화 속으로는 6.25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가운데 가장 아프고 직접적인 얼굴을 가진다.

전쟁, 남한, 북한,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 속으로, 고지전, 6월, 6.25
고수 [사진: 쇼박스]

2011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영화 고지전은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53년,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최전방 고지를 배경으로 한다. 모두가 전쟁의 끝을 이야기하지만, 전선의 병사들에게는 단 하루도 멈출 수 없는 싸움이 이어진다. 영화 속 고지는 점령과 탈환이 반복되는 공간이다. 누가 이겼는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전투 속에서 병사들은 명령과 생존, 동료애와 피로 사이를 오간다.
작품은 전쟁을 영웅담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끝이 보이는 순간까지도 누군가는 죽어야 했던 전쟁의 부조리를 차갑게 응시한다. 6.25 전쟁이 남긴 상처를 가장 냉정하게 바라보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