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인 봉미선의 목소리를 오랜 시간 연기해 온 성우 고(故) 강희선이 영면에 들었다.
6일 오전, 강희선의 발인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강희선은 지난 4일 오전 2시10분께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강희선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간 전이 판정을 받고 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 2024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당시 "투병한 지 4년이 됐고 항암 치료를 47차례 받았다"라고 직접 밝히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힘겨운 치료 과정 속에서도 강희선은 마이크 앞을 지켰다. 당시 강희선은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성우라는 직업을 너무 사랑한다" 등이라 말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또 짱구는 못말려를 향해 "이렇게 아픈데 짱구마저 없었으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되면서 강희선은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26년간 맡아온 봉미선 역에서 하차했다. 오랜 세월 짱구 엄마의 목소리로 함께해 온 팬들에게는 큰 안타까움을 남긴 순간이었다.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한 강희선은 이듬해인 1980년 방송 통폐합 이후 KBS 성우 15기로 활동하며 국내 대표 성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강희선은 다수의 애니메이션 더빙에 참여했고, 짱구는 못말려에서는 봉미선과 맹구 역을 맡아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비보가 전해진 뒤에는 다양한 곳에서 추모가 이어졌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우리들의 영원한 짱구 엄마 강희선 성우님. 성우님 덕분에 어린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좋은 목소리로 세상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