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CLIP] 정부 '6천원 할인권'…위기의 韓영화 살릴까
관건은 관객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CJ ENM,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정부가 영화계 소비 진작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6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가운데, 상반기 극심한 흥행 부진을 겪었던 극장의 분위기가 바뀔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제작비가 300억원대로 알려진 국내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과 24일 미국 대작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개봉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개봉 이틀째인 24일 7만3077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은 관객 7만2695명을 동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개봉 첫날에 12만2490명의 관객을 운집하며 누적 관객수 20만명을 기록했지만, 알려진 손익분기점(600만명)을 생각하면 갈 길이 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부는 영화 할인 쿠폰 450만장을 배포한 만큼, 업계는 할인권이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할인권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주요 영화관에서 티켓값을 6000원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권을 통해 '전지적 독자 시점'과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등이 주말 극장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객 유입 효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이 관객의 발길을 끌 매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게다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문화가 점점 줄어드는 있어 할인권이 실제 관객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그럼에도 개봉을 앞둔 작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오는 30일에는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주연의 '좀비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좀비딸'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대중영화로 평가받는 만큼 극장가의 반등에 기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13일에는 '엑시트'로 성공을 거둔 이상근 감독의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가 관객을 찾는다. 게다가 올해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야당'이 확장판으로 극장에 상륙한다.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 성수기가 절정에 이르렀지만, 극장가의 추위는 길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 337만명을 기록한 '야당'인 만큼, 한 해의 절반이 넘어갈 동안 400만 기록을 넘은 영화가 없는 상황은 한국 극장가의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극장가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성수기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