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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불참 파장…외신도 들썩

BTS 보이콧…그래미 측 "안타깝지만 결정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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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사진: 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7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음악계 파장이 상당해 보인다.

지난 29일 BTS는 SNS를 통해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암시했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이번 발표를 최근 그래미 어워즈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사실상의 보이콧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당 부문은 K팝을 비롯해 일본(J팝), 중국(C팝) 등 아시아권 대중음악을 한데 묶어 시상하는 카테고리다.

그래미 어워즈 측은 아시아 팝 음악의 성장과 영향력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국내외 음악계에서는 비판이 상당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언어와 문화, 음악적 기반이 다른 시장을 아시아라는 지역명 아래 하나로 묶는 방식이 서구중심적 분류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K팝이 이미 글로벌 팝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 부문 신설이 오히려 주요 부문 진입을 제한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BTS의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라는 문장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정면으로 드러낸 표현으로 읽힌다.

BTS는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포기한 결정은 단순한 시상식 불참을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의 분류 방식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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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코딩 아카데미]

외신들도 이번 움직임에 주목했다. 영국 음악 전문 매체 NME는 BTS가 신설된 아시안 팝 부문에 반발해 출품을 거부했다고 전하며 전용 카테고리가 아시아 아티스트를 본상 경쟁에서 분리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조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BTS의 결정을 레코딩 아카데미를 향한, 부드럽지만 강력한 일침으로 바라봤다. 독일 공영 매체 DW는 과거 그래미 어워즈를 둘러싼 드레이크, 더 위켄드 등의 보이콧 사례를 언급하며 BTS의 선택을 글로벌 음악계의 흐름 안에서 해석했다.

창작자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관련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박수 이모지로 응원을 보냈다.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수록곡 '에일리언스'를 프로듀싱한 마이크 윌 메이드 잇 역시 해당 곡이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른 게시물을 공유하며 BTS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팬덤 아미 역시 음악으로 응답했다. 팬들은 BTS의 결정 이후 '에일리언스'를 세계 각국 음원 차트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이들의 소신에 연대의 뜻을 보냈다.

그런 가운데 그래미 어워즈 측도 곧바로 입장을 냈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BTS가 출품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안타깝지만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안 팝 부문에 대해 "아시아 팝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탁월함을 조명하기 위해 신설한 것"이라며 "구분 짓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아티스트가 투표인단의 인정을 받을 기회를 넓히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 장르나 지역 부문에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등 주요 부문 후보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며, 동시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는 그동안 영미권과 백인 아티스트 중심의 보수적인 시상 경향을 보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BTS 역시 2021년부터 3년 연속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빌보드는 이번 BTS의 출품 거부가 그래미 어워즈의 명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BTS가 그래미 어워즈 중계에서 막강한 시청자층을 끌어오는 팀인 만큼, 시상식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2027년 2월7일 열릴 예정이며 후보작 접수는 다음 달 2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