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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CLIP] 100만 넘었지만…'와일드 씽' 성적이 아쉬운 이유

오정세는 터졌는데…'와일드 씽', 흥행 딜레마

와일드 씽,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흥행, 박스오피스, 군체, 토이 스토리 5, 손익분기점
엄태구, 박지현, 강동원 [사진: 영화 '와일드 씽']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뭉친 영화 와일드 씽이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2일 기준 작품은 1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완전한 부진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화려한 캐스팅과 개봉 전 화제성, 온라인을 달군 극 중 음악 콘텐츠를 고려하면 '생각보다 조용하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해체된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의 재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다. 작품 공개에 앞서 강동원의 브레이킹 투혼, 엄태구의 파격 변신 등이 화제를 모으며 기대를 불렀다. 또한 설정만 보면 복고 감성, 음악, 코미디 등이 결합된, 대중 친화적 작품이다. 실제로 오정세가 연기한 최성곤의 '니가 좋아'는 온라인에서 챌린지와 밈으로 확산됐고, 영화 밖 화제성만큼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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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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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토이 스토리 5']

그런데 이 화제성이 관객 동원으로 곧장 이어지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쟁작의 벽이다. 개봉 당시 극장가에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강하게 버티고 있었다. 군체가 이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관객을 흡수하고 있던 상황에서 토이 스토리 5까지 가세하며 가족 관객과 일반 관객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코미디 영화는 입소문이 붙으면 장기 흥행이 가능하지만, 초반 스크린 주목도를 빼앗기면 탄력을 만들기 어렵다.

또 다른 이유로 장르의 애매함이 언급되곤 한다. 와일드 씽은 음악영화인 동시에 코미디이자 복고 정서를 품은 재기극이기도 하다. 장점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만, 반대로 보면 '한 문장으로 매력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라는 약점도 있다. 관객이 극장행을 결정하는 순간에는 '무엇을 보게 될지'가 선명해야 한다. 범죄도시의 통쾌한 액션, 군체의 좀비 서스펜스는 장르적 약속이 명확하지만, 와일드 씽은 웃음과 음악과 추억을 모두 내세운 만큼 타깃이 분산됐다.

캐릭터 반응의 불균형도 뼈아프다. 온라인에서는 강동원과 엄태구의 아이돌 변신보다 오정세가 연기한 최성곤이 유독 강하게 회자됐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동시에 영화 전체보다 특정 캐릭터와 노래가 더 많이 소비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관객이 '오정세는 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과 '영화 전체를 보러 극장에 가야겠다'라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 밈은 빠르게 번지지만, 티켓 구매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이야기 전체에 대한 기대가 함께 따라붙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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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사진: 영화 '와일드 씽']

와일드 씽의 아쉬움은 작품의 매력이 없어서라기보다, 그 매력이 흥행 동력으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힘이 분산됐다는 데 있다. 스타 캐스팅, 복고 음악, 코미디, 오정세의 캐릭터 쇼 등 재료는 풍성했다. 하지만 극장 시장은 지금 더 선명한 장르, 더 강한 입소문, 더 빠른 화제 전환을 요구한다. 와일드 씽은 웃을 거리와 볼거리를 갖췄지만, 관객을 극장까지 끌어당기는 결정적 한 방에서는 기대보다 약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남은 변수는 입소문이다. 최성곤의 '니가 좋아'가 온라인 유행을 넘어 극장 관람 욕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 영화의 최종 성적은 그 지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와일드 씽의 손익분기점 수준은 약 20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개봉 1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