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들의 공연계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색다른 형식의 뮤지컬들이 잇달아 베일을 벗으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지난 19일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출격을 알린 이머시브(관객 몰입형) 뮤지컬 룰렛이다. 오는 7월 개막하는 룰렛은 블랙과 골드 톤의 프리미엄 상영관인 아티스테이지를 무대로 활용해 기존 극장형 공연과는 차별화된 고급스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구현한다.
특히 이번 시즌은 롯데컬처웍스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몰입·체험형 공연 브랜드 인사이드 더 플레이의 세 번째 라인업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한층 더 강력한 몰입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웹툰 오민혁 단편선-룰렛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거리의 부랑자로 살아가는 도일 앞에 자신을 쌍둥이 형제라고 주장하는 백만장자 포우가 나타나 재산과 목숨을 건 위험한 게임을 제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시즌 룰렛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미엄 영화관이 포우의 대저택으로 완벽히 변신한다는 점이다. 아티스테이지 도곡의 대형 스크린과 압도적인 시네마틱 사운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본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진행되는 프리쇼는 룰렛만의 독보적인 시그니처 콘텐츠다. 관객들은 대저택의 파티 게스트가 돼 배우들과 직접 소통하고 내기에 베팅하며 그 결과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까지 직접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체험형 공연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막을 올린 관객참여형 클럽 뮤지컬 클럽 설화(Club 설화) 역시 룰렛과 비슷하게 관객들과 같이하는 이색 작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공연은 음악, 춤, 연기가 어우러진 신나는 클럽 형식을 차용해 관객이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투표와 놀이에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관객의 움직임과 선택, 실시간 투표 결과가 즉각 반영되기 때문에 매 회차마다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지는 것이 묘미다.
클럽 설화는 전래 설화를 현대의 클럽 공간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세계관에서 출발한다. 옥황상제가 개최하는 '억울함 대회'를 배경으로 한국 전래 설화 속 인물들이 한곳에 모여 각자의 맺힌 사연을 힙한 퍼포먼스로 쏟아내는 구도다.
관객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투표에 참여해 '최고 억울이'를 가려내며 이 선택이 그날 공연의 최종 엔딩을 결정짓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이처럼 무대와 객석의 벽을 과감히 허문 룰렛과 클럽 설화 두 작품은 기존의 수동적인 관람 형태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 극을 완성해 나가는 전무후무한 스펙터클을 선사하며 공연계에 신선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