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황석희의 성범죄 여파가 영화와 공연계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황석희는 개봉을 앞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번역 작업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앞서 황석희는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번역을 맡아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예고편 번역에 참여해 본편 참여가 유력했지만, 성범죄 논란 이후 하차가 결정됐다.
공연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뮤지컬 겨울왕국 제작진은 오는 8월 한국 초연을 앞두고 진행되던 번역 작업에서 황석희를 배제했다. 제작사는 기존 번역 일부는 활용하되, 남은 분량은 내부 제작진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영화 번역을 넘어 공연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왔던 황석희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논란은 지난달 말 제기된 과거 성범죄 관련 의혹에서 비롯됐다. 당시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황석희는 2005년과 2014년 각각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업계 전반에서 황석희를 손절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보도 이후 방송과 출판계도 후속 조치를 취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은 황석희의 출연 회차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도 황석희의 저서 판매를 중단했다.
황석희는 자신의 SNS에 "변호사와 함께 사실 관계를 검토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법적 판단을 벗어난 표현에 대해서는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자신의 SNS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때 황석희는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등 여러 흥행작을 번역하면서 스타 번역가 대열에 올랐다. 황석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활동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