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정선희가 책을 통해 과거 자신을 둘러싼 루머와 비난의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25일 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정선희가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선희는 홍진경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뒀던 생각을 꺼냈다.
정선희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을 소개했다. 정선희는 작품 속 인물의 선택과 태도에 대해 "모든 판단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아주 싫었다"라며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해놓고 남은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도 싫었다. 비난받아 마땅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책을 덮은 뒤에는 다른 질문이 남았다고 했다. 정선희는 "책이 마치 '너라고 다를 것 같으냐'라고 묻는 것 같았다"라며 "나는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안에도 수시로 못난 마음이 치고 들어온다. 내가 그 인물과 다르다고 장담할 수 없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정선희의 고백은 자연스럽게 과거의 아픔으로 이어졌다. 정선희는 "예전에는 세상을 너무 많이 원망했다. 사람들을 저주할 정도로 싫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한 인간에게 일어난 비극을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해부하고 파헤칠 수 있는지, 타인의 인생에 어떻게 저토록 불친절할 수 있는지 억울했다"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이듬해 사별했다. 이후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각종 루머와 의혹에 휩싸이며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정선희는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로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꼽았다. 정선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들에 대해 뚜렷하게 선을 긋는 게 아니라, 그 경계가 없어지더라"라며 "진짜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걸 객관화해서 선반 위에 올려놔야 하는데, 슬픔이 자책으로 바뀌면서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는 늪에 빠진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 긋는 게 정말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